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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경력의 재무설계사, 생명보험/손해보험대리점, 부산대 법대('83~'87) 졸, 종합자산관리사(IFP), 펀드투자상담사, 변액보험판매관리사, 퇴직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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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재경



2012년 7월 12일 목요일

노후자금 걱정하는 그대,...아직도 남편만 믿고 있나

"전 재테크엔 젬병이거든요. 남편이 이재(理財)에 밝은 편이라 그냥 다 맡겼어요. 은퇴 준비요? 남편이 무슨 금융상품에 돈을 매달 넣고 있다는데, 정확히 어떤 상품에 얼마씩 넣는지는 잘 몰라요."

주부 김모(36)씨는 8년 전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다음부터 모든 재산 운용을 남편에게 일임해 오고 있다. 매달 말에 남편이 일정 금액을 생활비 통장에 입금래 주면 아이들 학원비와 아파트 관리비 등을 내고, 책이나 장난감 등을 사는 식이다. 가계부를 써본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 조기퇴직 등 가정에 예기치 못한 불행이 닥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살짝 걱정도 되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일은 아니라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싶진 않다고 했다.

우리 주변에는 김씨와 같은 여성들이 적지 않다. '아내는 소비, 재테크는 남편 몫'이라며 가정 경제에 대한 책임을 남편들이 홀로 짊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재테크를 잘하는 '쩐모약처'를 아내로 둔 샐러리맨이 '복 받은 남편'으로 불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올 상반기 일본과 한국 여성들의 은퇴 준비에 관한 인식조사를 벌인 결과에서도 이 같은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 여성들은 길어진 노후에 대비해 '남편'을 신뢰하는 반면, 일본은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무도 안 믿고 '나'만 믿는 일본 여성들

은퇴 준비를 위한 자산 운용을 할 때도 한일(韓日) 여성 간 차이는 명확했다. 일본 여성들은 투자상품에 가입할 때에 자신이 스스로 판단해서 독자적으로 가입한다는 비율이 54.8%로 가장 많았다. 반면 우리나라 여성들은 남편과 상의하거나 남편에게 일임한다는 비율이 42.2%로 가장 많았다. 이 때문인지 한국 여성의 26.3%는 본인 명의로 된 금융자산이 전무했다. 그러나 은퇴 후 준비를 남편 혼자서 몽땅 책임져야 한다면, 남편이 받아야 하는 스트레스는 만만치 않을 수 있다.

한 금융전문가는 "아내 역시 고통 분담 차원에서 남편이 돈을 더 이상 벌어오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며 "미래의 불확실성은 체계적이면서도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은퇴 후에도 남편이 받는 퇴직금 등으로 그럭저럭 살 것이란 막연한 생각은 버리고,퇴직후의 상황까지 염두에 둔 장기적인 설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이들의 교육자금, 결혼자금, 그리고 퇴직 후 노후자금 등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이에 알맞은 재무 계획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이 밖에 노인 진료비가 급증하고 남편 사망 후 아내가 홀로 지내야 하는 시간이 10년 이상으로 길어진 만큼, 건강보험이나 민영의료보험 등에 가입해 의료비 지출에 대비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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